스드메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줄임말입니다. 세 항목을 묶어 하나의 패키지로 판매하는 게 국내 웨딩 시장의 관행이고, 그래서 견적서가 총액 하나로 나옵니다.
문제는 이 총액이 실제 지출의 절반 정도만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어디서 얼마가 더 붙는지 항목별로 뜯어보겠습니다.
스튜디오: 촬영 자체보다 결과물에서 붙습니다
패키지에 포함된 건 대체로 촬영 진행과 앨범 한 권, 그리고 액자 하나 정도입니다.
여기서 추가되는 항목은 이렇습니다.
원본 파일 구매비. 보정본 몇십 장만 받고 나머지 수백 장은 별도 구매인 경우가 많습니다. 30만~60만 원 선입니다. 대부분 결국 삽니다.
추가 보정. 계약된 보정 장수를 넘기면 장당 요금이 붙습니다.
야외·로케이션 촬영. 태화강 국가정원이나 대왕암공원처럼 실외에서 찍고 싶다면 대개 추가입니다. 이동 시간과 작가 인건비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계절과 장소에 따라 20만~50만 원.
앨범 업그레이드와 부모님 액자. 양가에 드릴 액자를 두 개 만들면 그것도 추가입니다.
촬영 당일 식대. 작가, 헬퍼, 메이크업 담당까지 점심을 신랑신부가 부담하는 게 관행입니다.
여기까지 합치면 스튜디오 항목에서만 60만~150만 원이 더 나갑니다.
드레스: 등급과 벌 수, 그리고 부대 비용
드레스는 구조가 조금 다릅니다. 패키지에 촬영 1벌, 본식 2벌 같은 식으로 벌 수가 정해져 있고, 각 벌마다 이용 가능한 드레스 등급이 정해져 있습니다.
등급 업그레이드. 상위 라인을 선택하면 벌당 추가금이 붙습니다. 이게 가장 크게 새는 지점입니다. 피팅룸에서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입고 나면 등급을 안 올리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피팅비. 드레스 투어를 돌 때 샵마다 피팅비를 받는 곳이 있습니다. 회당 몇만 원이지만 여러 샵을 돌면 쌓입니다.
헬퍼비. 본식 당일 드레스를 챙겨주시는 도우미 비용입니다. 현금으로 드리는 게 관행이고, 스드메 견적서에는 대개 안 적혀 있습니다.
본식 당일 추가 착용. 2부 드레스나 한복을 추가하면 그만큼 붙습니다.
대응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투어 가기 전에 등급 상한선을 정하고, 그 위 등급은 아예 안 입어보는 겁니다. 입어보면 기준이 무너집니다.
메이크업: 시간과 인원에서 붙습니다
얼리스타트비. 오전 예식이면 새벽에 시작합니다. 통상 정해진 시각 이전에 시작하면 추가금이 붙는 구조입니다. 울산에서 12시 예식을 하면 새벽 6시대에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고, 여기서 5만~15만 원이 붙습니다.
혼주 메이크업. 양가 어머님 두 분 메이크업은 대부분 별도입니다. 한 분당 비용이 붙습니다.
리허설 메이크업. 본식 전 미리 해보는 리허설은 별도 상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출장비. 샵이 아니라 예식장으로 출장 오는 경우 이동비가 붙습니다.
수정 메이크업. 본식 중간에 담당자가 대기하며 수정해주는 서비스도 별도인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견적서를 받으면 뭘 물어야 하나
총액 밑에 이 여덟 줄을 직접 적고 답을 채워 넣으세요.
- 원본 파일 포함인가, 별도인가. 별도면 얼마인가.
- 보정 장수는 몇 장이고 추가 보정 단가는 얼마인가.
- 야외 촬영이 포함인가. 포함이면 몇 곳까지인가.
- 드레스 등급별 추가금 표를 볼 수 있는가.
- 피팅비와 헬퍼비는 얼마인가.
- 얼리스타트 기준 시간과 추가금은 얼마인가.
- 혼주 메이크업 인원과 단가는 어떻게 되는가.
- 담당 작가와 담당 실장을 지정할 수 있는가.
이 여덟 개에 답을 다 채우면 실제 총액이 나옵니다. 처음 들은 숫자보다 대개 1.5배에서 2배입니다.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 그렇게 나옵니다. 중요한 건 계약 전에 아는 것입니다.
업체를 비교할 때의 함정
두 업체 견적을 나란히 놓고 낮은 쪽을 고르는 건 위험합니다. 포함 범위가 다르면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A업체가 350만 원이고 원본과 야외 촬영이 포함, B업체가 290만 원인데 둘 다 별도라면 실제로는 A가 저렴합니다. 그래서 위의 여덟 줄을 같은 양식으로 채워서 비교해야 합니다.
이 작업을 개별 상담으로 하면 업체당 한 시간씩 걸립니다. 업체가 한자리에 모인 곳에서 같은 질문지를 들고 도는 게 훨씬 빠릅니다. 울산웨딩박람회에서 스튜디오와 드레스샵 부스를 연달아 돌면 반나절에 서너 곳 조건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계약서에 적으세요
상담에서 들은 조건은 계약서에 적히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담당자가 바뀌거나 시간이 지나면 그런 얘기 없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원본 포함, 야외 촬영 1회 포함, 헬퍼비 포함 같은 조건은 특약란에 손으로라도 적고 서명을 받으세요. 이 한 줄이 나중에 수십만 원을 지킵니다.